X선, CT, MRI, 초음파...
4가지 방법 모두 우리몸을 갈라서 들여다 본 것도 아닌데, 속이 훤히 보는 것이 신기하다.
초음파만 빼면 다 어디 독방에 나 홀로 집어 넣고, 촬영하는 것이 뭔가 위험한 행위라는게 직감적으로 느낌이 온다.
그리고 자꾸 언론매체에서 방사선이 어떠니, 방사능이 어떠니 하니 더욱 불안하다.
일단 방사선은 색, 냄새, 맛이 없어 아무리 세게 맞아도 우리 눈, 코, 입, 피부로 느낄 수가 없다.
이렇게 즉각적인 증상이 없으니 그래서 더 두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러가지 방사선 중 우리가 진단에 사용되는 방사선은 x-ray(엑스선)이다.
CT는 x선을 360도 돌아가면서 쏘아대는 것이라 같은 종류의 방사선을 사용하는 것이고,
MRI는 방사선자체를 사용하지 않는다.
(여러 방사선 중 x선은 에너지가 낮은편이고 투과력이 좋은편이라 검진에 많이 쓰인다.)
4가지 촬영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면,
X-선 촬영
x선이 우리 몸의 조직 밀도에 따라 흡수되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 특성을 활용하여, x선을 관찰하고 싶은 우리 몸에 투과시켜 나오는 흑/백의 명암을 통해 우리몸 내부 관찰(골절, 폐렴, 관절염)
CT촬영
x선을 여러번 여러 각도에서 쏘고, 이를 컴퓨터로 영상처리하여 3차원으로 결과물을 생성한다. x선을 많이 사용하므로 임산부나 알러지반응이 있다면 주의 필요하다(내부 출혈, 종양)
MRI(자기공명영상)
기계에서 강한 자기장을 우리 몸에 쏘면, 몸 안의 수소 원자들이 자기장에 반응하여 생성되는 신호를 통해 MRI영상 생성한다. X선 등 방사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음(뇌종양, 관절손상)
초음파 촬영
우리몸에 초음파를 쏘고, 이에 대한 반사파를 측정하여 영상으로 만든다. 이 역시 몸 안의 조직의 밀도와 탄성이 달라 형태가 나타난다. 방사선이 전혀없고 몸에 손상을 주지 않기에 태아관찰 등 민감한 환자한테도 안전하게 사용.
이렇게 보니 MRI, 초음파는 방사선이랑 관계가 없고,
X-선과 CT는 확실히 방사선과 관계가 있다.
그럼 그 상관관계 크기는 얼마나 될까?
아래표를 보면 일반적인 CT, X-ray에 따른 방사선 노출량이 나와있다.
치과나 손, 발 x선은 0.001~0.005 mSv.(Sv는 방사선의 인체노출단위로 그냥 kg처럼 크기 단위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머리 CT를 보면 2mSv로 손,발 x-ray에 400배나 된다.
CT와 X-ray도 종류에 따라 방사선량이 천지 차이이다.
오른쪽에 년도로 나온 숫자는 저 진단행위로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자연적으로 우리가 노출되는 방사선량으로 환산한 것이다.
(예1. 치과 x레이, Dental Intraoral X-ray 는 0.005 mSv = 자연적으로 "하루" 노출되는 방사선량)
(예2. 가슴 CT, Computed Tomography(CT)-Chest 는 7 mSv = 자연적으로 "2년" 노출되는 방사선량)
1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면 하늘에서 내려오고, 음식등으로 먹고 하면서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3.0 mSv이다.
그럼 과연 우리는 어느정도 방사능에 노출되도 괜찮을까?
위에 표에 따르면 CT한번에 20 mSv노출인데.. 이는 자연 1년 노출량의 7배이다..
어느정도를 딱 명확히 갈라서 알려주는 가이드가 정말 찾기 힘들었는데,
싱가포르 국립환경기구에서 배포자료가 있었다.
위 자료에는 방사선을 다루는 직업군에게 1년에 20 mSv를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1,000 mSv 는 구역, 구토 등의 방사선 노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나와있다.
권장사항을 보수적으로 잡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뭐 1년에 20 mSv는 꽤나 안정권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까 표처럼 왠만한 CT나 X선은 20mSv를 초과하지 않는다.
그래서 CT를 1년에 한번 받는 것이라면 크게 걱정없이 편하게 받아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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