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포항에서 위도를 거쳐 상왕등도까지 1박2일 보트 여행을 했다.
격포항에서 제일 가까운 섬, 위도.
크기도 좀 크고 가까워서 날씨만 좋으면 30-40분 만에 도달하기 좋은 부담없는 곳이다.
다행히 오늘은 파고가 1m 이하라 꽤나 얌전한 승선감으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배를 운항을 안했어서 그런지 바닥에 따개비가 많은 것 같았다.
예전에는 최고속이 60km/h까지는 나왔었는데 오늘은 40km/h도 간당간당하다. (연비는 1~1.2km/L .. 휘발유다..)
출발한지 1시간이 좀 안되 보이기 시작한 위도항구.
역시 바다에 떠다니다 육지가 보이면 마음이 좀 편해진다..
재작년엔가 한번 위도에 왔었을 때는 선착장이 한산했었는데,
이제는 아주 풀이다 못해 이중주차를 많이 해놨다..
그래서 자리를 찾다찾다 못찾아서 어선옆에 슬쩍 이중주차를 했다.
위도에서 제일 먼저 만난 생물체.
살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ㅋㅋ 반가워.
빈틈없는 위도 선착장..
주말이긴 했지만, 작은 섬이라 한산하다.
격포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여객선이 사람과 자동차를 실어 나르지만, 한산하다.
한산함을 즐기러 오기에 딱인 것같다.
뭔가 평소에 느끼는 바쁨의 압박감에서 잠시 한숨돌리는 느낌?
위도 명물, 위도반점!
네이버 지도에서 찾아보면 2013년도에는 이 건물 그대로 횟집이었는데,
지금은 여객선 고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원을 전문으로 받는 식당 같았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도, 그리 싸지도 않았지만
공간이 넓은데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좋다.
맛있다.
특히 탕수육이 어렸을때 먹었던 탕수육 맛 그대로이다.
요새는 꿔바로우다 뭐다 하면서 자꾸 탕수육을 가만히 안놔두는데,
여기는 오리지널 탕수육이다.
잘 먹고 나가니,
중국집 강아지가 배웅을 해준다.
위도에서 좀만 거닐다보면 뭔가 고슴도치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위도에서 막 고슴도치가 걸어다니는 건 아니고 섬 자체 모양이 고슴도치랑 닮아서 그렇다고 한다..
위도의 밤은 낮보다 더 평온하다.
경찰이 든든하게 불을 밝혀줘 낯선 섬에서도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위도의 아침.
역시 라면은 언제나 어디서나 진리다.
바다 위의 배 위에서 먹는 라면.
위도의 잔잔한 바다를 반찬으로 흡입한다.
육지에서는 벚꽃이 다 너무 빨리 피고 져서, 벚꽃축제가 망했다고 하던데,
여기는 아직 벚꽃이 좀 살아있었다.
자전거로 아침 햇살을 맞으며 달리기에 길이 아름답고 여유롭다.
공룡알 화석 유적지를 찾아왔다.
위도 선착장에서 자전거로 15분이면 도착한다.
여기서도 존재하지만 볼 수 없는 고슴도치를 만날 수 있다.
공룡알 화석이 있긴 한데, 막 공룡이라면 알도 자동차 만할 줄 알았는데,
걍 타조알 정도의 수준이다.
바다와 섬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더 눈길을 끈다.
뭔가 비싸보이는 돌을 주웠다.
속이 약간 투명하면서 녹색빛을 띈다.
에메랄드?!
그렇게 고슴도치를 뒤로하고 상왕등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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