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워크숍을 하일라이트, 레크레이션이다.
이게 대학교 MT도 아니고 마냥 술먹고 게임하는 걸로 짜기에는 사장님, 또는 임원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장님은 어디까지 참석시켜야할까?
게임내용에는 회사관련도가 얼마나 되야할까?
준비위원으로 선정된 사람만 죽어나는 워크숍이다.
여튼 일단 사장님 참석여부는 사장님 최측근에게 무조건 문의하는게 맞다.
사장님이 직접대답해주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최측근이 사장님 성향을 바탕으로 대답해주면 그에 맞춰간다.
우리는 참석은 안시키고, 관람 및 시상 같은 소소한 활동만 참석시켰다. 아마 대부분이 이러지 않을까 싶다.
레크레이션 준비
[ 총대 ]
레크레이션 준비의 첫째는 당연 총대 멜 사람 찾기이다.
전체 워크숍 진행자는 뉴스 앵커처럼 얌전히 대본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다음 프로그램은 뭐고, 연사는 누구고, 쉬는시간은 언제까지고 등을 알려주는..
하지만 레크레이션 진행자는 단어만 같은 진행자지 이건 완전 다른이야기이다.
준비위원이 프로그램은 준비해주겠지만, 술에 취한 사람, 멀쩡한사람 들을 한데 어울러 이끌어가야 한다.
물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발생하는 돌발변수에도 순반력있게 반응하는 사람.
우리 준비위원 중에는 사회자는 있어도 레크레이션 진행자는 누가봐도 없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그래서 딱 2-3시간만 외부 레크레이션 강사를 영입할까도 했지만, 비용도 들고, 영업팀도 있는데 레크레이션은 자급자족하라는 윗선의 지시로... 영업팀을 수소문하여 1명 섭외하였다.
(미끼로 현금이나 인센티브는 안되었지만 상품으로 잡힌 예산으로 좋은 질좋은 소고기를 제공하였다..)
[ 프로그램 ]
운 좋게 총대를 섭외 완료했다면 이제 프로그램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의 심정을 나는 잘 안다. 왜냐하면 나도 회사 워크샵 프로그램으로 뭘해야되나 엄청나게 인터넷 검색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냉큼 프로그램을 뱉는 글을 없고, 두리뭉실한 글들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준비위원들끼리 모여서 레크레이션 아이템 회의를 하였다.
기본은 TV 예능에서 많이 보았으며, 우리끼리도 할 수 있는 게임들..
프로그램1.
조 이름/구호 정하기
워크숍 조와 완전히 별개로 레크레이션 조를 짰기 때문에 낯선 사람들끼리 좀 친해지라고 5분동안 조 이름/구호를 만들게 한다. 그리고 각 조별로 돌아가며 이름/구호를 외치고, 사장님이 가장 픽하는 조가 득점.
프로그램2.
이구동성
게임자체는 오래되고 클래식하지만 클래식은 영원하다. 괜히 클래식이 아니다.
시작만하면 참가자든 관객이든 몰입되고, 진행자에게 크게 부담이 없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준비물: 주제별 스케치북(안에 장마다 5글자=조원숫자 단어), 주제는 회사제품(사장님이 보고있다), 영화제목 등으로 선정
진행:
1) 문제내는 조가 있고 나머지 조는 모두 같이 맞춘다.
2) 준비위원(not 진행자)가 문제 맞추는 사람들 뒤에서 스케치북을 들어 제시어 공개
3) 그럼 문제내는 조원 모두가 진행자의 구호에 맞춰 동시에 이구동성으로 제시어 말하기
4) 나머지 조들은 단어를 모두 맞춘다.
제한시간 5분(진행자가 시간 스탑워치 체크).
맞추는 정도에 따라 진행자가 힌트.
점수는 문제 맞추는 조에게 줄 수도 있고, 문제 내는 조에게 다 맞추는데 걸리는 시간에 따라 점수를 줄 수도 있다.
쉬어가는 프로그램.
반짝퀴즈. (개인전) - 맞추는 사람에게 스벅 1만원권
1) 신조어(줄임말) 퀴즈
ex. 복세편살
2) 회사 창립년도
3) 10초 안에 다 맞추기
ex. BTS 멤버이름
ex. 이정재 영화 5개
ex. 회사제품 5개
프로그램3.
이어서그림그리기
준비물: 스케치북 4개(속담 제시), 스케치북 4개(그림그리기용)
진행:
1) 조 마다 한명씩 속담을 맞출사람 선발
2) 선발된 조원은 뒤돌아 있고, 나머지 조원은 번호를 추첨
3) 추첨된 번호의 스케치북의 속담을 조원들이 한명씩 순서대로 보고 그림을 그린다(10초씩)
4) 모든 조원이 10초씩 연달아 그림을 다 그리면, 마지막으로 속담 맞추는 사람이 그림만보고 속담을 맞춘다.
너무 어려워서 아무도 못 맞추면, 그림을 그나마 잘그린 것을 사장님이 뽑아 점수 부여
휴게시간.
보물찾기
준비물: 준비위원이 레크레이션 시작 전에 정해진 공간에 쪽지를 숨겨 놓는다
쪽지는 꽝 / 포인트 점수 / 스타벅스 로 표식하여 수량은 알아서 배분 (1:1:1 ?)
진행:
1) 진행자는 잠시 화장실 다녀오면서 정해진 공간에 쪽지가 있으니 찾아서 15분 후에 다시 집합하라고 전달.
2) 모든 인원이 복귀하였을 때 쪽지 공개 및 상품 수여
프로그램4.
스피드게임
이건 준비위원들이 준비만 해놓으면 알아서 잘 굴러간다.
단어 20개를 선정하여 조 숫자만큼 스케치북에 미리 작성해 놓는다.
틈틈히 몸으로만 설명하는 단어를 집어 넣는다.
진행:
1) 조별로 한명이 스케치북 단어를 설명하고 나머지 조원은 맞춘다.
2) 한단어를 맞추면 다음사람,, 이런식으로 돌아가면서 설명한다.
3) 몸으로만 설명하기, 유행어/명대사로 영화설명하기 등 미션을 집어 넣는다.
프로그램5.
사다리타기
당연히 지금까지 열심히 한 점수는 한방에 뒤엎을 수 있는 마지막 게임.
마지막이니 텐션을 끝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한탕 게임.
진행:
1) 미리 그려진 세로줄이 있고, 그 끝에는 뭐가 있는지 포스트잇으로 가린다.
2) 조별로 한명씩 나와서 한줄 또는 두줄씩 줄을 그린다.
3) 사다리가 완성되면 사다리를 탄다.
4) 포스트잇을 띄어내서 내용 공개.
(100점 추가, 현재 1등과 점수 바꾸기, 점수 초기화 등)
지금까지 이렇게 하면 2시간은 뚝딱이다.
레크레이션을 2시간 이상하면 왠만한 프로아니고선 힘들고 루즈해진다.
혹시나 모르니 예비 프로그램도 준비하면 좋다.
이 정도하고 술마시고 노래방 기계에서 노래 한명만 스타트하면 뭐 워크샵의 밤은 끝나지 않을까?
[ 조 편성 / 자리 배치 ]
프로그램에 따라 한 조당 인원을 적정하게 배분한다.
위에 작성한 프로그램은 1조당 5명 4조면 적정하다.
남녀는 잘 섞고, 나이도 잘 섞고, MBTI도 잘 섞는다.
조별로 무대를 바라보게 좌석배치를 하고, 사장님 임원 자리는 살짝 띄어서 후방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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