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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나의 아저씨" 2일만에 정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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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때 뺨 때려주는 드라마

16화 내내 눈물 펑펑 흘렸다.
드라마 내용 자체도 감성자극 충만한데 이 핑계로 평소에 못 울었던 울음 다 울었다.

뭔가 가슴을 울릴만한 대사, 장면에 항상 나오는 약간 서정적인 bgm이 있다. 한 4화 쯤 보게 되면, 이제 그 bgm이 울리자마자 파블로프 개처럼 눈물을 쏟고 있다.

사실 넷플릭스에서 힐링 드라마라고 소개되어서 맘편히 멍 때리며 보고 싶어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회사 내부 정치, 빚쟁이 사건으로 스트레스가 만땅인 드라마 였다. 그래서 힐링은 안되겠다 싶었지만 그 스트레스 상황을 너무 재미있게 묘사하여 계속 보았다.

그 스트레스 상황이 16화 중 절반정도까지 지속되었지만 그 스트레스 속에서 감동이 꽃핀다. 이 드라마 속 감동은 주변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이다. 주인공 뿐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이 상대의 입장을 공감하고 그것을 배려한다. 그 모습이 너무나 사소하지만 가슴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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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소개 글처럼 힘든 사람 둘이 조그마한 이해와 배려의 말 한마디로 시작한 관계. 그 사소한 시작이 둘 사이에 끝없는 응원과 의지가 된다. 굉장히 사소하지만 현실에서는 매우 찾기 어려운 그런 관계.

이 드라마 하나 특징이 음주 독려가 아닌가 싶다. 세상의 무게를 버티느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매일 등장인물들이 술집에 모여서 소주를 기울인다. 다들 너무 맛있게 마셔서 나도 한잔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인다.


나의 아저씨


특이하게 술집에서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철학을 마구 설토하는 장면이 많은데, 어디서 이런 느낌을 많이 느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작품이 너무 좋아 작가를 찾다보니 같은 작가가 쓴 "나의 해방일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의 해방일지도 언니가 매일 퇴근 후 술집에서 친구들에게 자기 철학을 설토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같은 작가라는 것을 알고나니 약간 작가의 트레이드마크 같았다.

여튼 오랜만에 한 화당 80분짜리를 2일만에 16화 완작했다. 그래서 지금 매우 졸리다. 눈도 탱탱 부었고. 이런 감명 깊은 작품을 만들어준 배우 작가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을 정도이다.

언제 다시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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