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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시계 만들기(세이코 프레사지)


알리에서 시계 부품을 사서 한번 조립해보면,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다.

마치 성인용 레고 같이 1시간 정도 뭔가 집중해서 조립하면 힐링되는 느낌?

거기에 나만의 시계가 생기는 건 덤이다.

시계부품 중 가장 비싸고 기본이 되는 무브먼트(시계 구동 부품)는 NH35이다. 이놈이 가장 유명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계 부품은 이 무브먼트와 호환이 되는 것이 많다.

NH35와 시계 케이스 하나 사놓고 다이얼과 핸즈만 바꾸다보면 2~4만원으로 시계를 계속 바꿀 수 있다.




알리에서 구매한 세이코 익스프로러와 팔팔 블베36.
요새도 아니고 몇년 전부터 중국 공산품 품질이 너무 좋아서, 대놓고 이렇게 디자인을 따라한 다이얼들이 1~2만원인데도 품질이 썩 괜찮다.
내가 조립하다가 긁어먹지만 않으면 된다.

이렇게 계속 다이얼을 바꾸다가 이번엔 세이코 프레사지에 꽂혔다.
바꿔보자. 알리에서 케이스에 맞는 다이얼과 핸즈를 구매하였다. 총 4만원 좀 안되는?




한번 조립해놓으면 이렇게 준비물이 간단하다.
케이스 + 다이얼 + 무브먼트 + 핸즈

그럼 이제 조립 힐링 타임..

시계 조립 방법

1.다이얼 + 무브먼트 결합



다이얼 뒷면에 무브먼트와 결합하기 위한 다리가 있는데 이 중 2개만 무브먼트와 호환이 되고 나머지 2개는 쓸모가 없으니 펜치같은걸로 잡고 돌려서 제거해준다.




무브먼트 테두리(회색부분)을 잘보면 구멍 2개가 정반대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 저 다이얼 다리를 넣어준다.



그럼 이렇게 다이얼과 무브먼트가 결합된다.
이때부터 설렌다. 벌써 이쁘기 때문이다.


2. 핸즈 결합

 


핸즈를 시침 -> 분침 -> 초침 순으로 결합해준다.
처음 시계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꽤나 고된작업일 수 있다. (정신건강을 위해 몇 천원뿐이 안하니, 핸즈 결합도구는 꼭 구매하자.)

날짜창이 자정12:00에 딱 넘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시침 결합 후 용두를 돌려서 날짜창이 넘어가는 순간을  찾는다. 시침을 다시 뽑아 12시로 시침을 결합하거나, 그게 귀찮으면 시침을 핀셋등으로 강제로 돌려서 12시로 갖다 놓는다.




이렇게 옆에서 보면 시침, 분침, 초침이 평행해서 서로 간섭이 없어야한다. 사진을 보면 살짝 초침이 기울었지만 간섭은 없었기에 그냥 고.


3.  케이스 결합

 



다이얼 작업하는 동안 분명 먼지, 재수가 없으면 지문이 다이얼에 뭍었을 수 있는데, 이를 깨끗히 제거해주고 케이스를 결합한다. 특히 유리 안쪽은 두번 세번 확인해서 먼지가 없는지 본다.




그렇게 케이스를 깨끗히 덮어주면 케이스백의 스크류를 돌려서 꽉 잠궈주면 시계조립 끝이다.

몇 번 하다보면 이런 다이얼 교체는 30분 각이다.




그럼 이렇게 프레사지를 즐긴다.

근데 다이얼은 프레사지인데 케이스가 너무 다르다. 특히 이놈은 36mm 케이스인데 러그쪽 면적이 케이스에 비해 너무 커서 몬생겼다..

케이스 구매할때 쉽게 알 수 없는 부분인데, 이게 정말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튼 한동안 프레사지!